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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기업 분석의 첫 걸음, 재무제표 읽기

by 여의도 마대리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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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무제표의 중요성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무제표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재무제표는 기업의 경영 성과, 재무 상태를 숫자로 보여주는 문서이다. 기업의 소유자인 주주, 기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 기업을 경영하는 전문경영인, 기업에 소속된 종업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회사가 번창하는지 쇠락하는지 궁금할 수 있으며, 기업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통해 재무제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완성된 재무제표를 해석하면 기업의 특정 시점 경제 상태, 경제적 활동을 파악할 수 있으며, 투자자로서 우리는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능력과 기업투자 능력은 무조건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은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연구개발에 몰두한 나머지 지금 당장은 돈 되는 사업을 하지 못하여 재무제표상 열위한 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으나, 연구 중인 신약의 가치가 수조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특수성을 보유한 기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재무제표에 어떻게 사업을 영위하는지 단순명료하게 숫자로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 기업은 확실히 알아낼 수 있다.

 

2. 재무제표의 종류

기본적인 재무제표로는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회계결산일을 기준으로 작성하지만 상장된 기업이거나 비상장 기업이라도 필요에 따라서 분기 및 반기마다 재무상태표를 만들기도 한다.

 

1) 재무상태표

재무상태표는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로서 특정 시점에 대한 기업의 재무 정보를 나타내는 재무제표이다. 재무상태표 왼편을 차변이라 부르는데 이쪽에는 기업의 자산이 표시된다. 재무상태표 오른편을 대변이라 부르는데 이쪽에는 부채와 자본(순자산)이 표시된다. 회계등식에 의해 자산의 크기는 부채와 자본의 합계와 일치해야 하며, 이를 대차일치의 원리라고 부른다. 대변은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자금의 출처를 나타내며, 차변은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나타낸다. 재무상태표를 이용해 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차입금의존도와 같은 투자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2) 포괄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는 회계기간에 속하는 수익과 그에 대응하는 비용을 정산하여 기업의 손익을 나타낸다. 즉, 일정 기간 기업이 달성한 경영성과를 나타내고, 이를 토대로 미래 현금흐름, 수익 창출력 등을 일정 수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차변에는 회계기간에 속하는 비용을 기록하고, 대변에는 수익을 기록한다.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차감한 결과 당기순이익을 산출할 수 있는데 당기순이익은 차변에 기록하여 차변과 대변의 합을 맞춘다. 손익계산서를 통해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과 같은 투자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3) 자본변동표

자본변동표는 일정 시점에서 기업의 자본 규모, 일정 기간 자본 변동에 관한 정보를 나타내는 재무제표로써  주로 포함되는 항목은 해당 기간의 총포괄손익, 자본 구성요소(자본금, 자본잉여금, 자본조정, 이익잉여금 등)의 변동내역 등이 존재한다. 다만, 기업 투자 검토 과정에서 중요성은 다른 재무제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4) 현금흐름표

현금흐름표는 현금주의에 따라 작성되는 재무제표로, 일정 기간 현금성 자산의 변동 내역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별로 구분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이다. 손익계산서가 이익을 중심으로 작성되었다면 현금흐름표는 현금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손익계산서 상 이익이 나더라도 현금이 반드시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이익이 아무리 크더라도 현금 부족시 회사는 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흑자도산이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현금 유무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갈리므로 현금흐름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3. 재무제표 감사

이렇게 재무제표는 기업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미래 가치를 예상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해관계자들이 의사결정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법에서 정하고 있는 회사는 작성한 재무제표를 공인회계사에게 외부감사를 받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감사인의 감사의견은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로 분류된다. 과거 회계감사는 주로 허위와 부정을 적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현대 회계감사는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기업 재무 상태와 경영성과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론, 허위나 오류는 적발 시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또한, 회계감사는 회사의 실질이 회계장부에 잘 반영되었는지를 따지는 것이지 회사의 실질 자체를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망하기 직전인 회사일지라도 망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회계장부에 투명하게 기재했다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는 적정의견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 망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재무제표에 숫자로 투명하게 밝혀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회계사의 적정의견만 보고 투자를 진행한다면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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