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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건설사 주식 투자하기

by 여의도 마대리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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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동산 산업의 큰 역할을 차지하는 건설업종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들의 자산 구성은 높은 비율로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2023년 4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년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에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자산 중 약 60% 내외 규모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전 국민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그 비중이 80% 수준에 육박한다고 조사 결과를 내놓은 보고서도 있었다. 부동산과 관련된 시장이 상당히 크고 유관 산업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경기 부양에도 부동산 관련 정책이 가장 유효하게 작용한다. 이런 시장환경 아래 부동산 관련 산업을 이끄는 가장 큰 주체는 바로 건설업일 것이다. 아파트, 빌라와 같은 주거 시설은 물론 도로, 교량과 같은 인프라 시설, 판매시설이나 물류센터 같은 특수 시설, 반도체, 2차전지와 같은 제조업의 공장들까지도 모두 건설사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전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의 성장기에 건설은 가장 중심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중동 건설 현장에 다녀오신 분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 건설사의 높은 수준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건설업체 주식 투자는 어떨까?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기술력, 품질에 비해 건설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처음부터 비중이 작았던 것은 아니다. 국내외 건설경기가 호황이고 해외 사업을 수주하며 소위 말해 달러를 쓸어 담던 시기에는 위상이 달랐다. 그렇게 건설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자동차 회사를 키우고 반도체 회사를 키워낸 것이다. 현재의 건설업은 꼭 필요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성장성이 엄청나게 큰 업종은 아니며, 업종 특성상 경기 변동에 취약한 편이라 리스크가 높은 산업으로 인식된다. 그만큼 건설업체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업종 기업 투자보다 더욱 면밀한 분석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 대표 업종은 건설업이 있으며, 직간접적 관련 업종으로 철강, 건축자재, 시멘트, 가구 업종 등이 존재하나, 이번에는 건설업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기로 한다. 참고로 건설업을 제조업체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확하게는 건설이라는 용역을 맡아주는 서비스업이며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 건설업 투자 언제가 가장 적합할까?

그렇다면 건설사를 투자할 땐 어떤 부분들을 살펴보아야 할까? 우선 건설업종 투자 시점을 적절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건설업종은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재가 건설업종 투자에 유리한 시점인지 확인해야 한다. 부정적인 시장환경이라고 판단되면 건설사 투자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유리한 환경에서는 적정가치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를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에 우수한 투자이익을 거둘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시점이 건설사 투자에 적기일까? 많은 전문가가 다양한 지표를 제시하며 각자 주장을 하고 있으며 주식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 답이라고 특정 지을 수는 없으나,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건설업종 투자 지표는 미분양 아파트 추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주거 공간으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파트는 주거의 공간이자 투자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런 기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건설사는 공장을 건설해주기도 하고, 플랜트, 인프라 관련 공사를 해주고 돈을 벌기도 하지만 아파트를 지어주며 얻는 수익이 가장 크다. 또한, 자체적으로 아파트를 짓고 팔아 더 큰 수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쌓여있다는 것은 팔리지 않은 아파트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지어져 있는 아파트를 누군가 사 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드는 시점이 건설업종 투자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파트 재고가 줄어들면 부동산 개발업체는 빨리 아파트를 새로 지어 좋은 가격으로 팔고 싶을 것이고, 건설사에 건설용역을 맡길 것이다. 건설사는 그렇게 수주물량을 쌓고 공사를 시작하여 매출과 이익을 창출한다. 좋은 경영성과는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분양 아파트 추이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는 것은 확실하다.

 

4. 건설사 들여다보기

건설업종 투자 시점을 포착했다면 좋은 건설사를 찾아야 한다. 어떤 회사가 전망이 좋을지 사업 위험은 적을지 재무 구조가 양호한지 확인하는 단계는 투자에 필수이다. 우선 사업적인 부분에 있어 해당 회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살펴보고 수주잔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매년 7월 대한건설협회에서 발표하는 건설사 평가 순위로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업지위와 사업 능력을 갖추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주잔고의 증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수주잔고가 많아질수록 향후 발생할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중요한 확인 대상이다. 앞서 서술하였듯 수익성 높은 주택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경기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만큼 한쪽에 너무 치우친 사업 비중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으니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 또한, 건설 사업장별로 건설사가 신용을 제공해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우발채무 변동 추이도 꼭 살펴봐야 할 요소이다. 우발채무는 작을수록 좋겠지만 매출 및 이익에 수반하여 적정수준 증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줄 만 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재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현금 보유량 및 차입금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 유동성 위험이 큰 업종인 만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차입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미청구공사 추이도 중요한 지표인데 이는 아직 정산받지 못한 공사대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에는 물가 상승이 공사 자재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익성이 지속해서 저하되고 있다면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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