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대세로 성장하는 중고 거래 시장

1. 한국 중고 거래 시장의 규모와 특징

중고 거래는 보통 개인이 구입한 물건을 다시 사고파는 행위로 정의된다. 벼룩시장이나 구제시장과 같은 중고 거래 시장을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찾기도 하고 팔기도 했다. 정해진 가격도 없고 호객 행위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 이를 주요 쇼핑 수단으로 인식하기보다 이색적인 경험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많이 바뀌었다. 한국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 수준에서 2020년 약 20조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중고 거래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래되는 제품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해졌다. 의류, 도서,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 등 다양한 범주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소량만 생산하여 구하기 힘든 명품이나, 유명 아티스트가 협업하거나 브랜드 간 협업을 통해 한정판으로 제작된 제품을 구입해 프리미엄 붙여 다시 파는 리셀(재판매) 시장까지 확대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시장이 확대될 수 있었을까?

 

2.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의 등장과 성장

많은 전문가는 중고 거래가 자리잡혀 어느 순간 일상이 된 가장 큰 이유로 관련 플랫폼의 등장을 꼽는다. 중고 거래를 위해 발품을 팔던 사람들이 이제는 손품을 팔기 시작했다. 중고 거래 판매자와 구매자를 플랫폼이라는 공간에 초대했고, 이들은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필요한 거래를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특정 목적을 갖고 중고 시장을 찾았다면 이제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중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구매 패턴이 변화되었다. 자연스럽게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거래 횟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구매자는 판매자가 될 수도 있고, 판매자는 구매자가 될 수도 있는 양방향 거래 방식 또한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초기에는 주요 이용자가 20대, 30대였으나, 40대, 50대도 꾸준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초기 시장에서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악용 사례도 모바일 앱이 보유한 자체 메신저를 통해 보완되었고, 자체 안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전성을 보강하였다. 또한, 플랫폼은 단순 중고 거래를 벗어나 리셀 시장에도 진출하였다. 기존 중고 거래와 같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동시에 중간에서 정품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구매자의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리셀 시장은 초기에는 대부분 신발 종류에서 거래가 발생했지만, 점차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어 명품 의류, 액세서리, 장난감까지도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 중고 거래 시장의 미래와 전망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당근마켓에서는 이제 일일 이용자가 500만명에 육박한다. 대기업들도 중고 거래를 주목하고 신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제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백화점은 대학가에 위치한 지점에 중고 제품 편집샵을 열기도 하고, 다른 지점에는 중고 명품 전문 매장을 열기도 했다. IT업계에서도 중고 거래 관련 플랫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대기업 유통업체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인수하여 오프라인 매장과의 협업을 통한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다양한 업체가 중고 거래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고 거래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한 증권사는 2025년 우리나라의 중고 거래 시장규모를 43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미국 리셀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글로벌 리셀테크 시장 규모가 2025년에 7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있다. 우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시장 확대로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 높은 유입자와 거래 건수를 바탕으로 수익화에 성공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관련 업체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은 해당 업체의 흑자 전환과 현금창출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